20일 LG화학 사고공장 찾은 8일만에 '디지털 경영' 포석 잰걸음
LG그룹측 "코로나에 움츠러 들지 말고 미래를 준비 하라는주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미래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28일 오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우수 인재 확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이 그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사업 현장이다.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문화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혁신기술을 앞서 준비해 그룹의 미래를 위해 선점해달라는 당부다. LG그룹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말고 LG사이언스파크가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고 미래 준비를 해 나가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일 LG화학 대산공장을 헬기편으로 찾아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국내외 사업장 사고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대산공장 방문 후 8일 만에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등 취임 2주년에 즈음해 현장경영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중소·신생기업들과 함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거점 사업장이다. 축구장 24개 크기 17만여㎡(약 5만3천평) 부지에 20개 동이 들어서 있다. 다음달 LG화학 연구동 2개가 추가로 완공된다. 현재 직원 1만7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계열사들을 지원한다.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에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사무실과 연구공간, 장비 등을 무료로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