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편의점은 '재난지원금 특수'누려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던 고객들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매장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울상을 짓는데 비해 하나로마트와 식자재마트, 편의점 등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15% 줄었다. 롯데마트는 13~24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이었던 16~17일은 12.7% 줄어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한우 판매가 13.5% 감소하는 등 축산 부문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부문별 매출이 소고기(-16%), 과일(-15%), 돈육(-12%), 채소(-10%), 통조림(-6%) 순서로 줄어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들은 매출이 증가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재난지원금 지급 개시 이후 첫 주말인 16~17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12일 동안 소형가전 판매가 142% 늘었다. 국산 우육, 수입 우육, 국산 돈육 판매도 각각 87%, 76%, 68% 증가했다.
이런 매출 차이는 대형마트에서 식료품 등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재난지원금 소비를 위해 하나로마트, 중소마트, 편의점으로 옮겨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재난지원금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이들이 운영하는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업계는 8월 말까지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12조2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매출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