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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만든 사람들⑦뉴욕태생'천상의 화음'사이먼앤카펑클
뉴욕을 만든 사람들⑦뉴욕태생'천상의 화음'사이먼앤카펑클
  •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19.01.15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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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과 성격이 다른 하이브리드 음색… 뉴욕 센트럴파크의 공연은 역사속으로
사이먼앤카펑클의 엘범자켓.
사이먼앤카펑클의 엘범자켓.

70년대 초반 우라나라에 서수남과 하청일 듀엣이 한창 히트를 치던 시절 미국에서는 사이먼과 가펑클이란 가수들이 이름을 날렸다. 뉴욕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뮤지시안이다. LP 레코드판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화음은 국내 캠퍼스를 강타했다. 물론 뉴욕은 물론 미국을 삼켰다. 13차례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다. 2006년 타임지는 세상을 움직이는 100인에 그들의 이름을 올렸다. 사이먼&카펑클의 데뷰당시 듀엣 이름은 ‘톰과 제리’였다.
 둘은 1941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폴 사이먼은 뉴저지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허드슨강 건너 뉴욕 퀸즈 포레스트 힐이란 곳으로 이사해 줄곧 그 곳서 살았다. 한인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플러싱 바로 아래 동네이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 아트 가펑클을 만난다. 가펑클도 사이먼과 같은 동네 포레스트 힐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때 음성 연습중에 음악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둘은 '톰과 제리'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학내 행사에 듀엣으로 참여해 노래를 불렀다. 인기를 끌자 고교시절에는 음반 취입을 위해 모금 콘서트를 열었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러곤 대학입학을 위해 서로 헤어진다. 가펑클은 맨해튼에 있는 명문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학에 들어갔고 나중에 석사학위까지 받는다. 그러다 몇 년후 다시 재결합한다. 1964년 '사이먼과 가펑클'이란 이름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게 주목을 받지 못하자 사이먼은 솔로음반을 냈다. 그래도 대중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1966년 다시 재결합해 'The sound of silence'(침묵의 소리)를 낸다. 전자기타의 음색을 강하게 넣어 앨범을 만들었다. 이게 제대로 터졌다. '천상의 화음'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독특한 화합의 사운드로 그들만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1967년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졸업' 사운드트랙의 'The Graduate' 는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미국에서만 900만 장의 레코드가 팔렸다. 빌보드 앨범 차트 9주 연속 1위자리에 올랐다.  1968년에"Scarborough Fair", "Mrs.Robinson" 등 내놓는 앨범마다 잭팟을 터뜨렸다.
 이듬해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내자 또 다시 빅히트 친다.  발매되자마자 10주 연속 차트 1위를 했고 500만 장이 팔렸다. 하지만 둘 사이는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 음악 때문에 엮어졌지만 음악성향이나 심리적 거리감은 늘 있었다. 쉽게 말해 둘은 달랐고 결국 1970년 갈라선다. 사이먼은 듀엣음악에 싫증을 냈다. 점차 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자 할 수없이 1982년 재결합해 '듀엣복귀'에 나선다. 그 유명한 맨해튼 센트럴파크 공연에 수십만 관중이 몰려 들었다. 그러나 이게 정점이었다. 팬들의 눈에는 예전의 화음이 보이지 않았다. 곧이어 나선 월드 투어 공연은 실패한다.
 사이먼은 음악성은 뛰어났지만 성격이 까탈스러웠다. 오죽하면 거만하다는 평도 얻었을까. 가펑클과도 화해하지 않은 것은 사이먼의 성격때문이란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사이먼은 결혼을 세 번 했다. 1992년 결혼한 지금 부인과 얼마전 부부싸움으로 경찰이 출동하고 결국 법정에 섰다. 157cm의 단신인 70대 초반의 사이먼이 40대 후반의 부인과 주먹다짐을 한 것. 사이먼의 펀치에 부인이 질세라 사이먼의 얼굴에 보기좋게 한 방 날렸다. 상처가 크게 났다. 결국 고소 취하되긴 했지만 뜸 하던 소식으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런 스캔들뉴스만이 그의 근황을 전하고 있다.
  가펑클은 달랐다. 온화한 성격에 공부 잘하는 '엄친아'다. 비록 그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실한 면모를 보여줬다. 돈과 상관없이 어린이 음악교실에서 사이먼이 만든 노래로 아이들과 함께 부르며 살고 있다.  뉴욕출신인 이 세계적인 듀엣은 어느덧 노인이 됐다. 카펑클은 2015년 솔로로 내한공연을 해 국내 올드팬들과 만났다. 사이먼의 빈자리를 그의 아들이 채웠지만 목소리는 녹슬어 있었다. '천상의 화음'은 이젠 음반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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