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일본인 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시련을 겪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 손실로 소프트뱅크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3년간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몸담았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떠나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은 18일 올해 1~3월 적자가 1조4381억엔(약 16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홀딩스의 1~3월 적자 1조3872억엔을 넘어 사상 최대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난해 1~3월 적자는 1271억엔이었다.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11배로 늘었다.
3월 결산인 소프트뱅크그룹의 2019회계연도(2019.4~2020.3) 적자는 9615억엔(약 11조원)이다. 소프트뱅크의 이 기간 적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회계연도에는 1조4111억엔 흑자를 냈다.
사상 최대 적자는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위워크의 실패 때문이다. 한때 공유 오피스의 유니콘으로 급성장했던 위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의 거품이 꺼진데다 창업자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이 겹치면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고 급격히 위축됐다.
비전펀드는 위워크 회생을 위해 3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위워크에 소송을 당한 상황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