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채널 ESPN 사상 처음으로 美 전역 생중계
한국이 5일 프로야구 개막 경기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 미국과 일본 외에도 유럽과 이슬람권까지 세계 9개국 17개 매체가 한국 프로야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특히 이날 개막 경기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일본에도 인터넷을 통해 두 경기가 중계됐다.

세계 주요 외신들이 프로야구 경기로 세계 두 번째로 시작된 KBO리그 개막전 모습을 자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5일 '빈 경기장에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개막전 분위기를 전달했다. AP는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잘 대처했고, 이에 프로야구가 시작됐다"며 "KBO리그 각 팀은 관중 입장이 통제된 5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역 일간신문 보스턴 헤럴드는 '스포츠에 굶주렸다면 KBO리그를 보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O리그 개막전 소식을 알렸다. KBO리그에 관한 정보를 전달한 외신들도 많았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KBO리그 시청, 우리가 도와드립니다'라는 기사에서 KBO리그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했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등 KBO리그에서 뛰었던 전·현직 선수들과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이 밖에 포브스, USA투데이 등도 KBO리그의 개막 소식과 눈여겨볼 만한 선수 정보를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의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KBO리그는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개막했다"며 "KBO리그는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는데, 새벽 시간에도 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인터넷 매체 풀카운트는 일본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올 시즌 첫 타점 기록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한편 이날 사상 첫 무관중 시대를 맞아 다양한 아이디어가 야구장을 채웠다. 화상 연결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텅 빈 야구장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다양한 플래카드가 관중석을 메웠다.
시구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날을 맞아 LG는 대형 전광판을 통한 화상 시구를, KT는 어린이가 야구공 모양의 풍선에 들어가 홈까지 걸어가는 깜짝 시구를 선보였다. 모든 구단이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진과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KT 선수들은 유니폼에 이름 대신 감사 메시지를 새기고 나왔다.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단계별로 관중 입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