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여현 부산 남구 공중 보건의와 고려기연 공동 개발
부산시내 한 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국내 기업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검체채취 장비인 '초스피드 코로나19 워킹스루 부스'가 해외 여러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 제작업체 '고려기연'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워싱턴 DC 소재 민간병원과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 2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주에는 태국에 30대를 수출했다. 이달 안으로 일본 고베시 민간병원에도 부스 3대를 수출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수 나온 이탈리아 적십자에는 부스 2대를 기부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카자흐스탄에서 50대 발주 요청이 들어왔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도 테스트용 장비 2대를 수출함으로써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 50여개국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 수출은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형 방역체계인 'K-워크스루' 브랜드화를 통해 이뤄졌다. 특허청이 공익(公益) 사용을 전제로 통상 2∼3년 걸리는 특허등록 기간을 대폭 단축해 임시특허를 내주면서 곧바로 수출과 판매가 가능해졌다.
초스피드 워킹스루 부스는 부산 남구보건소 안여현 의무사무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안 사무관은 코로나19 현장에서 감염 진단을 담당하면서 기존 워킹 스루 부스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기존 워킹 스루 부스는 검사를 받는 사람이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그 결과 1명을 검사할 때마다 부스 안을 소독해야 해 최소 25분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와 달리 초스피드 워킹 부스는 검체를 채취하는 사람이 부스 안에 서 있고, 검사를 받는 사람이 밖에 있어 소독시간 등을 대폭 줄여 15분마다 1명씩 검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신속한 검사가 요구되고, 환자 간 대기 간격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