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후임 후보들이 결정됐다.
한국은행은 조윤제(68) 전 주미대사, 서영경(56)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후임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승범 현 금통위원은 재추천됐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신용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는 조 전 대사, 대한상의는 서 원장, 금융위는 주 교수를, 한은은 고 위원을 추천했다.
후임 금통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세계경제에 1930년대 대공황급 충격을 미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는 통화금융정책을 선제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공약 마련에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한은 총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서 원장은 한은 출신으로 부총재를 끝으로 퇴임한 뒤 고려대에서 강의하다가 대한상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일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연구위원을 지낸 주 교수는 2018년부터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고승범 위원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금통위원으로 일해왔다. 고 위원이 대통령의 임명을 받으면 한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하게 된다.
새 금통위원들의 임기는 3~4년으로 차관급 예우와 3억2530만원(2018년 기준)의 연봉을 받는다. 금통위원 임기는 이번에 한해 금융위와 한은이 추천한 위원은 3년, 이 밖의 기관에서 추천한 위원은 4년이다. 금통위원들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은법을 개정함에 따른 것이다.
금통위는 3월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아울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