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번호 안내 114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CS가 광고 수수료 없는 음식 배달 앱을 내놓았다. KT CS의 '콕콕114' 앱에서 'K배달'을 터치하면 반경 3km 이내에 있는 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업체에 직접 주문하고, 업체는 광고 수수료 없이 주문을 받을 수 있다.
KT CS는 13일 '콕콕114' 앱을 통해 배달음식점 전화번호를 수수료 없이 안내하는 'K배달' 서비스를 리뉴얼했다고 밝혔다.KT CS는 번호안내 114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4만여 건의 배달음식점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T의 배달 앱이 최근 수수료 논란이 일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의 대항마가 될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 개발 전문업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iOS 버전은 이번 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용자는 '콕콕114' 앱의 메인 화면에서 'K배달'을 터치하면 '치킨', '중국집', '한식·분식' 등 메뉴별로 반경 3㎞ 이내에 있는 업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다음 원하는 음식점의 '전화 연결' 버튼을 눌러 업체에 직접 주문하고, 업체는 광고 수수료 없이 주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앱을 통해 원하는 매장의 영업시간, 주소, 지도, 고객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콕콕114'에 등록된 사업장은 메뉴, 영업시간 등 상세정보를 직접 올릴 수 있다.
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기가지니와도 연동돼 음성으로 '지니야 치킨 시켜줘', '지니야 자장면 시켜줘' 등 먹고 싶은 메뉴를 말하면 음식점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 메뉴를 선택해 주문할 수는 없다. 이 앱은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KT CS는 "콕콕114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화번호 DB를 보유하고 있다"며 “번호안내 114가 가진 정보와 시스템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KT CS가 제공하는 '콕콕114' 앱이 광고 수수료 논란을 빚은 배민을 대체할지 관심이 쏠린다. 배민은 지난 1일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 서비스' 요금체계를 도입했다.
8만8천원의 월정액 광고인 기존 '울트라콜' 중심 요금체계를 대체한 새 정률제 서비스는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로 소상공인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배민은 지난 10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오픈 서비스 체계를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