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년만에 그룹 영업이익 1조 시대를 다시 연 조 회장의 내실경영 국내외서 주목

조현준 회장이 취임 4년차를 맞아 기술경영에 속도를 더 내고 있다. 선대 회장들이 초석을 놓은 '그룹의 기술DNA'를 이어 받아 '수소경제의 인프라'확충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해 그룹안팎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실있게 경영수완을 발휘해 4년만에 그룹의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다시 연 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수소경제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산업의 틀을 재정비하자는 포석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세운 수소충전소가 상징적이다. 효성중공업이 충전 설비를 맡은 세계 최초 도심형 수소충전소이다.서울 시내에 첫 번째로 설치된 상업용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시내 수소충전소가 있는 양재와 상암충전소는 연구개발의 빠이롯트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이용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충전소의 개설로 한 시간당 차량 5대,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효성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국에 모두 11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으며 현재 8곳을 더 건립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추진중인 수소경제로 그룹의 핵심사업인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독립'과 '소재강국'의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세로 그룹역량을 집중 하겠다"며 수소 충전소확충의지를 내비쳤다.

효성은 산업소재의 국산화로 성장한 대표적인 그룹이다.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해 2013년부터 전주에 생산공장을 운영해왔다. 효성은 이 공장을 연산 2만4천톤 규모로 증설했다. 수소자동차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위한 사전 포석이다.
효성의 기술 국산화는 효성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조홍제 창업주는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며 척박한 국내 기술환경속에서도 신기술 시장 개척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1971년 동양나일론 안에 국내 최초의 기업연구소를 설립한 이도 조 창업주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석래 명예회장은 ▶중공업 ▶전자▶강선 연구소 등을 잇달아 열어 기술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했고 조현준 회장 역시 이를 승화발전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의제로 삼고 있다, 그는 2017년 취임사에서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효성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창업주와 선대회장의 기술 개발 발자취를 열거해 눈길을 끌었다.
산업소재를 주로 개발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 법한 여러 산업분야에서 효성은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차량용 타이어 핵심소재인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는 물론 고기능 섬유소재(스판텍스)와 전자기기용 필름과 중전기 분야의 세계 강자이다. 일상 경제생활에 익숙한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0대중 7대는 효성제품이며 최근 멕시코 ATM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세계시장에서도 효성ATM의 성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이같이 세계 일류 대열에 오른 제품을 앞세워 내수는 물론 글로벌시장 확대에 경영역량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