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 소비세대인 2030세대가 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하도록 하려면 음식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제주만의 독특한 체험 콘텐츠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2019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소셜미디어 분석결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력 소비세대가 '베이비부머·X세대'에서 '밀레니얼·Z세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 출생자, Z세대는 1997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다. 통계청의 세대별 인구분포를 보면 국내 인구 중 밀레니얼 세대는 22.2%, Z세대는 21.7%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세대를 합치면 약 44%로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13.8%), X세대(17.7%)를 합친 비중(31.5%)을 넘어선다.
보고서는 이들 두 부류 세대 중 특히 20살 이상인 2030세대에 주목, 2018년 10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 1년 동안 뉴스와 각종 사회관계망(SNS), 유튜브, 블로그 등 총 15만4435건의 글과 댓글을 통해 2030세대의 제주관광 행태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0세대를 여름휴가·한 달 살기로 제주와 동남아 지역을 놓고 고민하는 '떠나고 싶어하는 세대'라고 명명했다. 이들 세대는 7월 이후 물가가 비싼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동남아(베트남, 태국) 지역을 대체 여행지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30세대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여행경비'인 만큼 동남아 대비 제주의 가성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지역 음식점과 카페 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2030세대가 SNS를 통해 한정된 여행경비로 화려한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을 공부하는 세대'라고 특징지었다. 그러면서 "2030세대는 타인의 경험을 통해 간접체험을 하고 정보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 현지인 또는 이주민의 정보를 선호하는 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30세대가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정보를 원하는 만큼 SNS 운영자들이 제주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