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젊은 감각 제품 라인으로 ‘리셋’하는 의지 반영

국내 토종 속옷 기업인 쌍방울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입사 18년 차인 40대 평사원 출신을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했다.
쌍방울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세호(42)씨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쌍방울에 따르면 신임 김 대표는 2003년 쌍방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동안 기획·영업·마케팅·매장 관리 등 내의·패션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다. 매장 관리 등 일선 현장 영업은 물론 기획과 마케팅 업무까지 바닥부터 두루 경험한 ‘정통 쌍방울맨’으로 인정받는다.
쌍방울은 젊은 감각과 제품 라인으로 ‘리셋’한다는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 젊은 신세대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연간 2조원 규모의 내의 시장에서 쌍방울이 재도약하려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사회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3년에 설립된 내의류 제조업체인 쌍방울은 올해 창립 57주년을 맞는다. 현재 TRY(트라이), 히트업, 쿨루션, 샤빌 등 1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이너웨어에서 영역을 확장해 '인앤아웃(IN&OUT)웨어를 선보이고, 2015년 북유럽 감성의 아동복 브랜드 리틀탈리를 런칭하며 패션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방울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부사장 공모를 통해 차장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대표는 당시 “변화가 없으면 이대로 주저앉는다. 해외 시장과 속옷을 연계한 신사업 개척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해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입사원 시절 두 달 만에 65억원 상당의 속옷을 파는 등 현장 영업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방울그룹 관계사로 편입된 남영비비안과 시너지 효과를 살려 남녀 내의 시장을 석권한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