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07:35 (월)
'집시가 된 유조선' …사줄 곳 없어 海上 유랑
'집시가 된 유조선' …사줄 곳 없어 海上 유랑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0.04.0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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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요 급감해 과잉공급 부작용 현실화
아스팔트용 유종은 배럴당 - 19센트 굴욕
"원유 저장고 부족해 돈 주고 팔게 될지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석유 수요가 극감한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 합의 불발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원유의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장고가 부족해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들이 바다 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지경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석유 수요가 극감한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 합의 불발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원유의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장고가 부족해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들이 바다 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지경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석유 수요가 극감한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 합의 불발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으로 원유의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장고가 부족해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들이 바다 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지경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조선들이 원유를 가득 싣고 출발하지만 정작 사겠다는 곳이 없어 해상을 떠도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의 한 관리는 "구매자가 없어 유조선들이 도착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사우디 항구에서) 원유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러시아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는 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98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공급이 늘어나자 저장 공간마저 빠듯한 상황에 처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사우디의 증산으로 인해 이달 국제 원유시장에서 초과 생산되는 원유량은 하루 평균 25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 JBC에너지는 "이달 하루 평균 600만 배럴의 원유가 말 그대로 갈 곳이 없는 '떠돌이 원유'가 될 것이고, 5월에는 그 양이 하루 평균 7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24시간 뉴스 방송채널 CNN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선 원유 생산업자들이 결국 돈을 주면서 원유를 가져가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마이너스 유가는 이미 현실화했다. 지난달 중순 아스팔트 제조용 고밀도 유종인 '와이오밍 아스팔트 사우어'는 배럴당 -19센트로 가격이 제시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전 폐쇄 비용을 고려하면 생산자들은 원유를 처리해주는 이에게 돈을 지불하려고 할 것"이라며 "땅 위에 있는 원유는 마이너스 가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 방송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매일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500만 배럴가량은 생산비용도 상쇄하지 못하는 수준의 가격이 매겨질 것"이라며 "유가 붕괴는 다른 에너지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저유가 상황을 반영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자금 지출 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와 다국적기업 로열더치셸은 당초 지출 계획에서 20%를 줄이기로 했다. 영국 BP도 올해 지출 계획을 25% 삭감하기로 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60% 이상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21.02달러와 25.5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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