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신임 사장에는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수시인사에서 박한우 사장이 4월 1일자로 고문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 차원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박한우 사장은 2014년 11월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주총에서 임기 3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업계는 박 사장이 3월 24일 주총이 끝난 후 퇴임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쏘렌토 친환경 인증 관련 문제에 책임을 지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가 바로 다음 날 오후 4시 판매를 중단했다.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쏘렌토 한 건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랜 기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세대교체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후임은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송호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송호성 신임 사장은 연세대 불문과 출신으로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완성차 가치사슬과 글로벌 사업운영에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차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수석 내장 디자인총괄 출신인 요한 페이즌 상무를 기아차 내장디자인실장에 임명했다. 폭스바겐과 BMW 등을 거친 요한 페이즌 상무가 니오에서 만든 슈퍼 전기차 모델 'EP9',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ES8', 콘셉트카 'EVE' 등은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기아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