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측 "주가하락속에 책임 경영과 주주이익 고려한조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이틀째 매입했다. 총 280억원 규모다. 대주주가 기업가치를 지키고 주주이익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식을 약 90억원어치 장내 매수했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현대차 6만5464주, 현대모비스 3만3826주다. 매입 단가는 각각 6만8567원, 13만2825원으로 매입액은 현대차 44억8867만원, 현대모비스 44억9293만원이다. 주식 변동일은 24일이지만, 실제 매수는 이보다 앞선 20일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에도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13만9천주, 7만2천552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수일은 19일이다. 이틀 연속 이어진 공시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20만4464주, 현대모비스 10만6378주를 매입하는데 각각 140억원씩 총 28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현재 주가가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아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가 되었다.
이날 주식매수로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8%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0.11%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현대차 이원희 사장과 서보신 사장이 현대차 주식 1391주와 4200주를 각각 매수하는 등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