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시장안의 2000개 점포 임대료 인하 또는 동결
“젊은 시절 반 평(1.65㎡) 짜리 점포에서 장사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기에 이번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난 한 건물주가 한 말이다. 이 건물주처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장사가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점포 임대료를 20%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 시작된 임대료 인하 운동에 경기도 김포와 수원 등은 물론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대명사인 남대문시장에서도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이코노텔링 2월 12일, 18일 보도). 남대문시장은 점포 5493개에서 상인 8935명이 장사하고, 하루 평균 17만명의 고객들이 찹는 국내 최대 전통시장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 4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남대문시장을 찾아 건물주 및 상인들과 차를 마시며 간담회(차담회)를 가졌다. 박영선 장관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0명의 전통시장 임대인 분들이 약 2000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해주고 있다”며 “전통시장 점포의 경우 영업비용 중 임차료가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상인들의 고통 분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과거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처럼 ‘착한 임대료 운동’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공동체 의식 저하 등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건강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