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30 (금)
'코로나 대유행'오나… 韓中日경제에 충격파
'코로나 대유행'오나… 韓中日경제에 충격파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0.02.2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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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국내 확진자 나온지 꼭 한 달…대구發 국내 감염 확산세
무디스 등 한국성장율 낯춘데 이어 JP모건, 1분기 역성장 점쳐
'자연재해 + 인재 ' 성격의 '코로나 19'는 소비 등 경제 활동 발목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번 확진자가 나온 지 2월 20일로 꼭 1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중국 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조기 종식되기를 ‘1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의 심정으로 기다려왔다. 하지만 기대가 빗나가 걱정이 태산 같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월 20일 오전 9시 현재로 확진자가 전날보다 31명 늘어 총 8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31명 중 무려 30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다른 1명은 서울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의 한 체육관이 지역내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자 휴관을 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월 20일 오전 9시 현재로 확진자가 전날보다 31명 늘어 총 8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31명 중 무려 30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다른 1명은 서울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의 한 체육관이 지역내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자 휴관을 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사진=뉴스1.

2월 18일까지만 해도 확산세가 두드러진 중국,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31명 확진 선에서 사태가 누그러질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한 달 바로 전날인 2월 19일 대구 등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15명)로 발생하며 그런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월 20일 오전 9시 현재로 확진자가 전날보다 31명 늘어 총 8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31명 중 무려 30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다른 1명은 서울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환자는 전날 발생한 18명을 포함해 총 48명(전체의 약 59%)으로 늘어나 이 지역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 2월 19~20일 이틀 사이 확진자가 무더기(51명)로 나온 것도 문제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그것도 감염 감시망을 벗어나 발생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염권이 낙동강 벨트까지 남하해 전국으로 감염 공포가 번진데다 감염원을 잘 알 수도 없는 대규모 지역 사회 감염 양상을 띠면서 방역 당국과 국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월 19~20일 이틀 사이확진자가 무더기(51명)로 나온 것도 문제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그것도 감염 감시망을 벗어나 발생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표는 20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상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2월 19~20일 이틀 사이확진자가 무더기(51명)로 나온 것도 문제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그것도 감염 감시망을 벗어나 발생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표는 20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상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발생 진원지인 중국과 대규모 감염 사태를 빚고 있는 일본 등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부분적으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나라와 여전히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도 전국에 걸친 지역 사회 감염으로 번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국경이 없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이 같은 신종 전염병의 폐해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수출입 등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수출입 활동이 위축되고 내수마저 얼어붙는 그야말로 경제 빙하기(氷河期)로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입업·관광업·유통업·음식료업 등은 직격탄을 맞았고 글로벌 연결망 속에 운영돼온 수많은 제조업체들도 반쪽 장사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집 안에 틀어 박혀 도무지 바깥으로 나갈 생각들을 잘 못하고 있다. 경제가 돌아 갈 리 만무하다.

코로나19 사태 한 달을 겪은 한국 경제가 사태 해결 기약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사태 한 달에 즈음해 해외 유수 기관들이 속속 한국 경제 관련 전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부분이 우리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2.4%)나 한국은행의 전망치(2.3%)를 크게 밑도는 수치를 내놓고 있어 걱정을 더해준다.

우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2.1%에서 1.6%로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19일 전망했다. S&P는 향후 국내 소비 심리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특히 중국과 연계를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공급 망과 생산 활동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노무라증권이 내놓은 한국경제 관련 보고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연간 1.8%로 둔화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0.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 한 것.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 회사의 전망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중국의 봉쇄 조치가 다행히 2월 말 종료되고 추가 확산도 중국 내로 제한되는 긍정적인 상황을 전제한 가운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해 봉쇄 조치가 4월 말까지 이어지면 한국의 올 성장률은 1.3%, 6월 말까지 계속되면 0.5%까지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두 기관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5%에서 무려 1.5%로 내린 바 있다.

연간 전망도 그렇지만 1분기 전망은 더욱 암담하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0.2%로 내다봤고, JP모건은 -0.3%로 마이너스 성장까지 전망했다. 수출부진에다 내수 위축마저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한 것인데 우리 정부가 연일 “경제 비상시국으로 보고 모든 정책적 수단을 다 동원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배경도 이런 데 있다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올 경제 성장률이 과연 5%대를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중국 안팎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등에 힘입어 5.9~6.0%대에 이를 것(작년 6.1%)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가 되면서 5%를 밑돌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1분기 성장률이 5%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마저 내놓고 있다. 미국 유수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1분기 성장률을 3.5%로 내려 전망했다. 중국 경제 추락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악재가 된다. 일본 경제역시 지난해 4분기에 역성장을 한데 이어 석 달째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2.5%로 내렸다. 글로벌 경제에 크고 작은 피해를 주는 요소로는 대개 자연 재해와 인재를 꼽을 수 있다. 자연 재해에는 태풍·화산·홍수·전염병·지진·쓰나미·폭염·한파 등이 있다. 인재로는 화재·전쟁·테러·각종 대형사고·무역 분쟁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자연 재해와 인재가 겹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류가 미처 치료 방법을 확립하지 못한 가운데 국경과 지역을 넘나들며 무차별 공격에 나선 신종 전염병이 인간의 생명은 물론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경제 활동마저 크게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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