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25 (토)
나시족의 동파문자/중국 구석구석 탐색(75)
나시족의 동파문자/중국 구석구석 탐색(75)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20.02.2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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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통용되는 세계 유일의 상형문자… 채색이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
차마고도의 중간 기착지인 슈허고진에 상그릴라거쳐 티벳가던 마방 흔적
리장고성의 거리 한 주택 벽면에 쓰여진 동파문자. 동파문자는 나시족의 고유한 문자로 지금도 살아있는 도형상형문자로 언어학계에서는 동파문자를 상형문자의 활화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글자가 마치 그림 아니면 도안처럼 보여지고 매우 아름답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파문자는 대략 1천400여자로 종교의 가르침이나 철학 그리고 온갖 자연현상이나 사람의 감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한없이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 리장 지역을 다니다보면 이런 동파문자를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다.
리장고성의 거리 한 주택 벽면에 쓰여진 동파문자. 동파문자는 나시족의 고유한 문자로 지금도 살아있는 도형상형문자로 언어학계에서는 동파문자를 상형문자의 활화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글자가 마치 그림 아니면 도안처럼 보여지고 매우 아름답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파문자는 대략 1천400여자로 종교의 가르침이나 철학 그리고 온갖 자연현상이나 사람의 감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제한없이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 리장 지역을 다니다보면 이런 동파문자를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전통 여관인 객잔인데 동시에 여행사 업무도 겸업하고 있다. 객잔에서 판매하는 당일 여행상품을 구입, 오늘 리장 교외를 다녀온다. 오늘 일정은 고성 외곽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라시하이와 이곳을 가는 과정의 승마 그리고 호수에서의 유람선 승선 그리고 점심식사를 포함해 100위안이다. 당일 여행이 끝나면 여행객을 우리가 원래 승차했던 리장고성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고 슈허 고진(古鎭)에 내려주고 이곳에서 자유여행을 한 후 리장의 호텔로 각자가 개인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틀 무렵 리장고성의 모습. 어슴푸레한 여명 가운데 돌길과 전통 가옥 그리고 마을의 큰 고목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보인다. 주택의 벽면에 한문과 함께 동파문도 보인다.
동틀 무렵 리장고성의 모습. 어슴푸레한 여명 가운데 돌길과 전통 가옥 그리고 마을의 큰 고목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보인다. 주택의 벽면에 한문과 함께 동파문도 보인다.

8시가 채 되기 전에 객잔을 나서 어제처럼 위허광장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동하여 아침을 먹다. 식사를 마친 후 여유시간에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상가지역을 둘러보면서 몇 커트 사진촬영을 하다. 나뭇가지와 잎 그리고 기와지붕의 아름다운 조화, 나시족 은방의 화려하고 세련된 은가공품 디자인, 아름다운 천연색으로 그려진(?) 동파문자의 아름다움 등 여러 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파문자는 다양한 천연색의 색감을 입힌 흡사 그림과 같은 상형문자로 아주 아름다웠고 글자의 구성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국 언어학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파문자는 表意, 表音성분을 모두 가진 그림상형문자로 문자형태가 아주 원시적이라고 한다. 어떤 연구자는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의 형태보다 더 원시적이고 문자기원의 조기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틀 무렵 리장고성의 모습. 어슴푸레한 여명 가운데 돌길과 전통 가옥 그리고 마을의 큰 고목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보인다. 주택의 벽면에 한문과 함께 동파문도 보인다.
이들 도안(?)은 도안이 아니라 바로 동파문자다. 이 그림은 얼핏 보면 녹색과 청색 그리고 적색의 미술 도안처럼 보이나 동파문자와 밑부분은 이를 해석한 중국어( 한문 )이다. 녹색의 좌단부터 ‘일생의 인연’,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바닷물이 마르고 바위가 녹아질 때까지 ( 변하지 않는다)’ 청색의 좌단부터 ‘일생을 약속하다’, ‘朝夕으로 함께 하다’,‘길고 긴 세월’, ‘일생 사랑하다’ 적색의 좌단부터 ‘첫눈에 반하다’, ‘끝없이 사모하다’, ‘당신을 사랑해’, ‘신혼의 기쁨’이란 의미이다.

그러나 문자가 아주 초기의 상형문자이지만 각종 전적과 경전을 기록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동파문은 바로 운남성 북부 지역인 리장 일대의 나시족이 사용하는 문자로 동파문자의 기원은 나시족의 종교전적이자 백과사전에 해당하는 <東巴經>에 기원하고 이 문자는 동파( 즉 智者의 의미 )가 장악하여 글자 이름이 동파문이 됐다. 동파문은 세계 유일의 살아있는 상형문자로 문자세계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03년 동파문으로 기록된 옛 서적들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에 등재되었다.

저녁시간의 수많은 인파보다 거의 인적이 없는 아침시간 간간이 상점들이 문을 여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산책하는 맛이 아침의 맑은 공기와 함께 더욱 상쾌한 느낌을 준다. 내일 이곳을 떠나면 언제 다시 이 아름다운 도시를 다시 와보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아침 산책을 마무리하고 객잔으로 돌아와 예약한 여행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사직원과 함께 서남문 부근의 집결지로 이동하였다.

리장고성의 한 식당을 겸한 기념품 가게. 목조로 지은 건물과 목재 난간이 상당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처마 밑에 내걸린 천의 동파문자는 문자 자체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도안임을 글자 자체가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
리장고성의 한 식당을 겸한 기념품 가게. 목조로 지은 건물과 목재 난간이 상당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 처마 밑에 내걸린 천의 동파문자는 문자 자체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도안임을 글자 자체가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 일행이 누구일까 그리고 우리가 타고 이동할 차량은 어떤 차일까 궁금했는데 조금 지나 7인승 미니밴이 나타난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6명이 앉을 자리가 있고, 함께 여행할 일행은 우리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우리가 먼저 자동차에 자리잡고 다음 집결지로 가니 젊은 여자 3명과 남자 1명이 대기하고 있다.

6명을 태운 미니밴은 곧장 시내를 가로질러 라시하이로 이동하였다. 약 30분 정도 달렸을까 눈앞에 상당히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이어 호수 부근의 마을로 상당히 깊이 들어가는데 도로 연변에 농촌주택과 수많은 말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 관광지이니만큼 승마를 위한 말들이었다. 말들은 하나같이 키가 작은 그러나 조랑말보다는 큰 체구의 말들이었다.

리장의 근교에 있는 호수 라시하이의 모습. 호면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잔잔하면서도 밝게 빛나 아주 아름답게 보였다. 촬영한 이 지점의 언덕까지는 조랑말보다는 큰 그러나 보통의 말보다는 작은 말로 승마를 하고 내려가서는 맑은 라시하이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것이 리장에서의 당일치기 관광일정이다. 이곳 라시하이를 즐기고는 리장고성 옆의 차마고도의 옛마을인 슈허 고진을 자유롭게 다닌다.
리장의 근교에 있는 호수 라시하이의 모습. 호면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잔잔하면서도 밝게 빛나 아주 아름답게 보였다. 촬영한 이 지점의 언덕까지는 조랑말보다는 큰 그러나 보통의 말보다는 작은 말로 승마를 하고 내려가서는 맑은 라시하이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것이 리장에서의 당일치기 관광일정이다. 이곳 라시하이를 즐기고는 리장고성 옆의 차마고도의 옛마을인 슈허 고진을 자유롭게 다닌다.

큰 말의 말등은 지상으로부터 높이가 제법 되어 승마객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겠으나 이들 말은 그런 면에서는 낫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우리를 실은 미니밴은 거의 마을 끝의 한 집에 도착하였고 모두 하차하였다. 일행이 모두 내리자 2명의 이 지역 농촌부인이 6마리의 작은 말을 끌고 왔다. 젊은 4명의 학생들은 각자 말에 올라탔으나 우리가 탈 말과 말은 서로 연결하였고 말에 올라탈 때도 도움을 주었다. 모두 말 위에 올라타자 2명의 부인은 각각 4필의 말과 2필의 말을 앞에서 인도하였다.

처음엔 평지 시멘트길을 걷다가 좀 지나 흙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이후에는 언덕을 2백여미터 올라갔다. 언덕 위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두 말에서 내렸다. 이어서 나시족 할머니 한분이 나타나 양철통에 제법 많이 들어있는 생옥수수 알갱이를 사라고 한다. 왠 옥수수알인가 하는 심정으로 할머니를 쳐다보는데 일행인 중국학생들이 이 옥수수알을 사서 자신이 타고 온 말에게 먹이는 것이 아닌가. 수고한 말에게 사서 선물로 먹여주라는 의미임을 그때서야 깨닫고 2통을 사서 각자 자신이 타고 온 말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말들은 보기에 아주 딱딱한 옥수수 알갱이를 너무나 맛있게 잘도 씹어 먹는다. 말의 으깨는 이빨의 힘에 놀랄 뿐이었다. 제법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휴식을 취한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라시하이의 물은 햇빛을 반사하면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휴식을 마친 후 다시 온 길을 말을 타고 되돌아간다. 중간에 마주친 차들은 말들이 옆을 지나면서 속도를 아주 줄여 거의 보행속도와 비슷하게 서행하였다. 차가 빨리 달릴 경우 말이 놀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관광객으로서는 차들의 서행이 아주 고마웠다.

말은 처음 탄 곳인 한 농가로 돌아오자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은 아주 간단하였다. 밥 그리고 양배추와 다른 채소,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탕 하나가 전부였다. 탕은 제법 간간한 맛에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식사를 끝내자 운전기사겸 가이드는 호수가로 가서 배를 타라고 말하고 본인은 동네 사람들과 계속 마작을 즐기고 있다. 오늘 당일여행의 가이드겸 운전기사는 아주 속 편하게 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슈허고진 내의 한 광장. 이곳에서 운남 남녁에서 출발한 마방들이 휴식도 취하고 짐도 재정비하면서 말에게 충분한 먹을 것도 준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현대적 교통수단이 마방들을 대체하여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과거 이곳에는 아주 많은 말이나 노새 그리고 상인들이 북적거렸던 곳이라고 안내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곳 운남지역에서는 보이 등지에서 차를 실은 마방들이 먼저 대리고성을 지나 이곳 리장이나 슈허에서 짐을 정비하고 판매도 하고 이어 다시 북상하여 장족의 땅 샹그릴라에서 마지막으로 정비를 하고 티벳지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티벳의 라싸로 멀리는 인도까지 마방들의 발자욱이 새겨져 있다.
슈허고진 내의 한 광장. 이곳에서 운남 남녁에서 출발한 마방들이 휴식도 취하고 짐도 재정비하면서 말에게 충분한 먹을 것도 준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현대적 교통수단이 마방들을 대체하여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과거 이곳에는 아주 많은 말이나 노새 그리고 상인들이 북적거렸던 곳이라고 안내문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곳 운남지역에서는 보이 등지에서 차를 실은 마방들이 먼저 대리고성을 지나 이곳 리장이나 슈허에서 짐을 정비하고 판매도 하고 이어 다시 북상하여 장족의 땅 샹그릴라에서 마지막으로 정비를 하고 티벳지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티벳의 라싸로 멀리는 인도까지 마방들의 발자욱이 새겨져 있다.

일행 6명은 호수가로 가서 쇠로 만든 작은 배에 올라탔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 더할 수 없이 맑은 호수에는 긴 수초가 호수를 가득 채우다싶이 많았다. 필자는 수초라고 하면 뭔가 좀 맑지 않은 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 운남 여행을 통해 그런 생각이 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아니 오히려 더할 수 없이 맑은 물- 즉 어제 갔던 옥수채난 오늘 라시하이 호수 그리고 귀주 지역을 여행할 때 접한 많은 호수와 개울 등-에서 오히려 수초가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배를 저어 호수 중심으로 가니 야생오리가 서로의 짝을 부르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상당히 넓고 너무나 깨끗한 호수에 우리만 이곳을 독점하여 뱃놀이를 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30여분 뱃놀이를 끝내고 이제는 슈허고진으로 가는가 싶었는데 도중에 2곳을 들른다는 기사겸 가이드의 설명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찻잎을 파는 곳이었다.

차구가 놓여있는 방에 우리 일행이 둘러 앉으니 젊은 아가씨가 2가지 차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찻잎을 우려낸 차를 우리에게 부어준다. 처음 마신 차는 진한 숭늉맛 비슷한 맛으로 우리 입에 아주 맞았고 색깔도 짙은 고동색으로 숭늉색과 비슷해 관심이 갔다. 두

리장고성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허(束河) 고진(古鎭)의 입구를 알려주는 패방. 운남 남부의 차 산지에서 출발한 마방들이 대리를 거쳐 이곳 슈허고진이나 리장고성에서 다시 휴식과 정비를 하고 장족의 땅인 샹그릴라로 북상하고 다시 티벳의 라싸로 이어서 인도까지 건너가면서 힘들고 위험한 여정을 통해 그들의 교역활동을 벌였다.
리장고성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슈허(束河) 고진(古鎭)의 입구를 알려주는 패방. 운남 남부의 차 산지에서 출발한 마방들이 대리를 거쳐 이곳 슈허고진이나 리장고성에서 다시 휴식과 정비를 하고 장족의 땅인 샹그릴라로 북상하고 다시 티벳의 라싸로 이어서 인도까지 건너가면서 힘들고 위험한 여정을 통해 그들의 교역활동을 벌였다.

번째 마신 차는 고급스럽지 않은 보편적인 중국의 차 맛으로 약간의 떫은 맛도 우러나왔다. 차 한통에 50위안인데 100위안에 4통을 준다고 한다. 친구 하군과 사서 2통씩 나눠가졌다. 이어 전통의 중국약재를 파는 곳을 들렀으나 일행 모두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제 슈허고진으로 간다. 이 옛마을 앞에 내리자 고진입구임을 알려주는 패방과 함께 리장고성과 같은 목조의 건축물과 돌로 깐 넓은 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이 리장고성보다는 규모가 적을텐데 도로는 리장고성의 그것보다 훨씬 넓었고 도로 양켠의 개울도 비교적 넓어 유속이 아주 완만하였다. 물살이 좀 빨라야 개울이 생동감이 있고 깨끗하게 유지될 터인데 그렇지 못한 듯하다. 자료에는 이곳이 리장과 함께 이전 운남 남쪽의 보이 등에서 시작한 차마고도의 중간 통과지점으로 마방들이 이곳에서 휴식과 정비를 통해 다시 북으로 이동하여 샹그릴라를 거쳐 지금의 티벳지역으로 북상하게 된다.

슈허고진 내에서 보는 풍령(風鈴). 이들 풍령들은 나시족 동파문화의 한 표현으로 풍령에 쓰인 글자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살아있는 상형문자인 동파문이고 여기에 풍경소리까지 더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이색적인 나시족의 문화라고 여겨진다. 풍령은 6백여년 전부터 이곳을 오고간 차마고도의 마방들이 그들의 말이나 노새의 목에 걸었던 것으로, 풍령의 소리는 바로 ‘평안’과 ‘번성’을 의미하였다. 이곳 리장이나 슈허 마을에서 풍령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바로 마방들이 온다는 것으로 그것은 폭력이나 전쟁이 아닌 교역활동을 통한 평안과 번영을 의미하였다. 즉 풍령 소리는 평화와 평안, 번성의 상징으로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다.
슈허고진 내에서 보는 풍령(風鈴). 이들 풍령들은 나시족 동파문화의 한 표현으로 풍령에 쓰인 글자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살아있는 상형문자인 동파문이고 여기에 풍경소리까지 더한 시각과 청각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이색적인 나시족의 문화라고 여겨진다. 풍령은 6백여년 전부터 이곳을 오고간 차마고도의 마방들이 그들의 말이나 노새의 목에 걸었던 것으로, 풍령의 소리는 바로 ‘평안’과 ‘번성’을 의미하였다. 이곳 리장이나 슈허 마을에서 풍령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바로 마방들이 온다는 것으로 그것은 폭력이나 전쟁이 아닌 교역활동을 통한 평안과 번영을 의미하였다. 즉 풍령 소리는 평화와 평안, 번성의 상징으로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다.

.고진내에 마방들이 말떼를 묶어두고 휴식을 취한 곳등 차마고도의 흔적을 제법 찾아볼수 있었다. 고진 중심부로 들어가면 멋진 작은 연못과 카페거리가 나타난다. 조그만 연못 곁에서 휴식을 취할 겸 한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주문하였다. 하늘은 더할 수 없이 맑고 따뜻했으며 태양빛도 오늘따라 강하게 대지를 내리쬐고 있다.

맥주는 식당에서 보통 마시는 600cc짜리가 아닌 340cc로 아주 작았으나 무려 40위안을 받는다. 맥주값이라기보다는 자리값일 것이다. 잠시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고진 탐방에 나서 여러 곳을 둘러보다.

리장으로 돌아와 그저께 저녁을 먹었던 푸드코트로 가서 버섯탕과 오징어볶음 그리고 계란말이 비슷한 것을 주문해 먹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오늘 하루는 리장 근교의 라시하이에서의 승마와 뱃놀이 그리고 예전 마방들이 경유지였던 슈허옛마을 탐방 등의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제 내일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와 가슴 속에 아름다운 곳으로 인상지워져 있는 샹그릴라로 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세계에 이상향이나 낙원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샹그릴라라는 지역명이 주는 기대감이 여행자를 들뜨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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