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0 20:45 (월)
문재인 대통령, '잠옷 대통령'과 남대문서 '비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잠옷 대통령'과 남대문서 '비정상회담'
  • 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2.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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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대통령' 별칭 갖고 있는 잠옷 업체 이성환 대표, 대통령 오찬에 참석
정택영 화백이 '잠옷 대통령' 쓰인 삽화, 李대표에 선물해 시장서 통용돼
고후나비는 국내 대표적 잠옷업체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뽑은 '100년가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남대문시장에서 남대문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모습.  대통령 맞은편(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이가 고후나비의 이성환 대표이사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남대문시장에서 남대문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모습. 대통령 맞은편(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이가 고후나비의 이성환 대표이사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요즘 TV예능 프로그램에서 눈길을 끄는 허재(55) 전 KCC농구감독은 현역시절부터 ‘농구 대통령’이란 별칭을 얻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선·후배들 사이에서 신망도 높았고 구단을 떠나 농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특정분야에서 ‘대통령’이 들어간 별명은 곧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신뢰받는 사람들에게 주는 하나의 훈장인 셈이다.

 재계를 보자면 이병철 삼성창업주나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는 ‘반도체 대통령’을, 정주영 현대 창업주에게는 ‘지동차와 선박 대통령’을, 최근에 타계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에게는 ‘유통 대통령’이란 별호를 붙일수 있지 않을까.

중소기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의 회장을 종종 ‘중소기업 대통령’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단위 중소기업 조합 이사장들의 직선 투표로 3년마다 선출되기 때문에 중앙회장 선거철이 되면 ‘회장의 위상’을 들어 일부 언론에서도 간간히 ‘중소기업대통령’이라고 부른다.

홍대에서 교편을 잡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택영 화백이 고후나비 이성환 대표에게 선물한 삽화. 그림 윗쪽에 '잠옷대통령'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홍대에서 교편을 잡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택영 화백이 고후나비 이성환 대표에게 선물한 삽화. 그림 윗쪽에 '잠옷대통령'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대통령 주재의 각급 회의에 참석하고 공항 등에서 부총리급 의전 예우를 받기 때문에 중소기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자리이기도 하다. 한 때 전경련 회장을 ‘재계총리’라고 부른 것과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그런데 이틀전 문재인대통령이 ‘코로나19’여파로 식어가는 남대문시장의 활기를 북돋우기위해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일부 상인들과는 별도로 오찬을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 또 하나의 대통령(?)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8명의 남대문 상인들과 남대문시장안에 있는 갈치 조림집에서 식사를 나누면서 한사람 한사람이 하는 건의 내용을 경청했는데 그 중에 이성환 고후나비 대표가 있었다.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일부 남대문 상인들로부터 ‘잠옷 대통령’으로 불린다. 사연은 이렇다.

정택영 화백(앉은 이)이 이성환 대표와 담소를 나누며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
정택영 화백(앉은 이)이 이성환 대표와 담소를 나누며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

국내 대표적인 잠옷업체인 고후나비의 디자인을 돕고 있는 재불(在佛) 원로작가 정택영 화백이 2018년에 이성환에게 ‘잠옷 대통령’이란 별칭을 넣은 삽화(사진) 하나를 선물했고 회사 사무실에 걸린 이 그림을 일부 남대문 상인들이 보고 이 대표를 만날때마다 ‘대통령님’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래서 이번 문 대통령의 갈치조림 오찬에 이성환 대표가 참석한 것을 두고 남대문 시장에서는 ‘비정상회담’이 열린 것 아니냐는 우스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비정상회담’을 빗댄 것이다.고후나비의 관계자는 이성환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만남에 대해 “대통령 일정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며 “ 대통령이 시장상인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대문시장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시장 주변의 지하철 등에 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확충되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후나비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중견의류업체로 특히 한 땀 한 땀 손끝 바느질로 만든 잠옷에 대한 매니어층이 투터운 업체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100년 가게’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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