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1:45 (목)
뉴욕을 만든 사람들㉟'反戰배우'제인 폰다㊤
뉴욕을 만든 사람들㉟'反戰배우'제인 폰다㊤
  •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03.0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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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버지의 권유로 무대 올랐지만 아버지는 딸 덕에 첫 아카데미 상 받아
반전과 여성인권운동 앞장…참전용사 트라우마 다룬 영화로 두번째 오스카

미국 영화배우이자 반전과 여성인권 활동가, 비디오 강사로 이름을 널리 알린 뉴욕이 낳은 또 하나의 스타 제인 폰다.그녀는 1937년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명배우, 헨리 폰다. 아버지의 찬스로 그녀가 스타가 된 것이라 평한다면 그건 좀 가혹하다. 아버지를 통해 무대에 올랐지만 그 다음엔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명성을 쌓았다.

1975년, 베트남 반전 운동을 이끄는 제인 폰다. 사진=네덜란드국립아카이브.
1975년, 베트남 반전 운동을 이끄는 제인 폰다. 사진=네덜란드국립아카이브.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아버지도 받긴 했지만 말년에 딸과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받았으니 딸의 후광을 입은 셈이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녀는 영화계에 들어오기 어려웠지만, 오스카상 수상에는  딸의 영향력이 컸던 셈이다.

어릴 적 아버지는 냉정한 사람이었고 그는  거리감을 느꼈다. 어머니는 그녀가 12살에 자살한다. 그 일로 충격을 받은 그녀는 식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의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자란다.

아버지는 곧바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지독한 마음고생을 한다. 여자 아이비리그 대학(7 시스터즈 대학)중 하나인 바사르 대학을 다니던 중 프랑스로 떠난다. 예술 유학길이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영화가 어느새 자리잡고 있었다.

뉴욕으로 돌아와, 모델 일을 좀 하다가 아버지와의 자선공연 행사에 공동 출연하면서 자연스레 영화계에 발을 담궜다. 그리곤 바로 유명한 영화학원인 ‘리 스트라스버그’의 액터스 스튜디오를 찾아간다. 스트라스버그와의 만남은 그녀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스트라스버그는 그녀에게 말한다 "너는 대단한 탤런트를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다음으로..." 그녀의 열정에 불을 질렀다. 리 스트라스버그의 학원선생으로서 입담과 영업력이 대단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 이후 그녀는 꿈속에서도 연기연습을 할 정도가 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영혼에 불을 넣어주는 선생을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집중과 간절함은 여러 난제를 풀어 주는 열쇠가 됐다.

1960년 앤소니 퍼킨스와 함께 출연한 영화 '톨 스토리(Tall Story)'가 데뷔작이다. 이후 유명한 상들을 하나씩 거머쥔다. 토니상에 이어 1969년 '그들이 말을 쏘았다'로 아카데미상을 후보로 지명됐다. 2년 뒤 1971년, 실종 미스테리 를 다룬 '클루트(Klute)'에서 창녀 역할로 마침내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영화무대 외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전쟁이 한 창인 1972년 베트남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전투기에 앉아서 미국의 베트남 참전을 맹렬히 반대하는 등 대담한 그녀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다.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을 그 때 얻는다..

당시 반전과 여성인권 운동에 휘발유를 끼얹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 용사의 사회 부적응을 다룬 ‘귀향’(1978년)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시민운동과 영화를 넘나드는 그녀의 삶은 맹렬했다.

가장 인상적인 영화는 아버지와 함께 출연한 황금연못(1981년)이다. 여름 휴가 동안 펼쳐지는 가족간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아버지와 딸이 실제 영화에서 같은 부녀 관계의 배역을 맡았다. 어머니역은 유명배우 ‘캐서린 햅번’이 맡는다.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밋밋한 가족 영화 소재가 뜻밖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는 실제 부녀지간의 관계를 거의 똑같이 묘사하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엄격하고 무뚝뚝했고, 딸과의 관계는 서먹서먹해진 상황에서 서로 간의 거리는 좀체 좁혀지지 않았다. 거의 따로 살았다. 그러다 오랜만의 가족 여행으로 그 깊었던 오해의 강을 건넌다.

어머니의 충고로 둘은 극적인 화해를 한다. 그 역할 맡은 캐서린 햅번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탄다. 제인 폰다는 아버지 헨리 폰다에 대한 슬픈 추억을 몸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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