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05:25 (일)
'38세 성소수자' 美 민주경선 깜짝 1위
'38세 성소수자' 美 민주경선 깜짝 1위
  •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02.0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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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중간개표서 선두달려
하버드장학생에 피아노치고 외국어와 연설도 잘해 '백인오바마'
'본선행 티켓'서 유리한 고지 선점 …흑인의 지지율 낮은게 약점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깜짝 1위를 기록했다/사진=피트 부티지지 트위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깜짝 1위를 기록했다/사진=피트 부티지지 트위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깜짝 1위를 기록했다.

개표가 62% 진행된 상황에서 중간집계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26.9%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1%)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런 상원의원(18.3%)과 바이든 전 부통령(15.6%)에는 10%포인트 안팎의 여유 있는 우세를 보였다.

인구 10만명 규모 소도시의 재선 시장이라는 이력이 전부인 ‘정치 신예’ 부티지지로선 대선레이스 첫 공식무대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전국구 주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3∼4위 자리를 다투리란 예상을 뒤집었다.

부티지지는 2017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 경선에 전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전국 정치 무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중앙무대 정치 경력은 짧지만,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 등 흥행요소를 갖춘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던 도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다. 유명 컨설팅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이력도 있다. 29세에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에 처음 당선됐다. 시장 재직 중인 2014년 7개월간 휴직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해군 정보장교로 파병 근무를 하고 복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인구도 감소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업률은 11.8%에서 4.4%로 떨어졌다. 이 덕분에 재선 때 80%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언어적 재능도 뛰어나다. 유럽의 소국 몰타의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몰타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피아노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데다 유기견 두 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간적 면모도 부각됐다.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도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미국 민주당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대선 후보다. 33살 때인 2015년 지역신문인 사우스벤드 트리뷴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시민에게 밝혔다. 성공회교 신자인 부티지지 는 2018년 중학교 교사인 '남편'과 결혼했다.

부티지지의 경쟁력은 30대 차세대 주자로 70대 노장들이 포진한 워싱턴 정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념적으로 중도 진보진영을 공략할 수 있는 주자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부티지지의 돌풍은 한때 선두주자로 치고 나갔던 워런 상원의원의 부진과 맥이 닿아있다. 워런 의원이 전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로 대표되는 급진적 공약을 내세운 반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메디케어 포 올 후 원트 잇'(Medicare for all who want it)을 내세워 온건 표심을 공략했다.

부티지지 급부상은 2008년 오바마 돌풍과 닮은꼴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며 상승세를 탔고, '대권행 본선티켓'에 이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견될 정도로 부티지지의 연설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제2의 오바마' 또는 '백인 오바마'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부티지지의 아킬레스건은 지지층이다. 성 소수자면서 이색 경력을 갖춘 '30대 백인' 부티지지에겐 중도 성향의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이 핵심 지지 기반이다. 흑인 등 유색인종 진영에선 지지세가 낮은 편이다.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인 아성'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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