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대표 체제 유지… 5 0대 사장들 내세워 '안정속 변화' 겨냥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이 대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 가전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유임했다. 특히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2년여 만에 일선에 복귀했다. 이 사장의 복귀는 대외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사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등 회사 핵심 경영진이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이사들은 바꾸지 않으며 큰 틀에서 안정을 지향하면서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곳곳에서 '변화' 의지를 표출했다. 대표이사들은 겸직하던 일부 업무를 내려놓았고, 2000년대 삼성전자 전성기를 이끈 고참들이 물러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이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이사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는데 무선사업부장 바턴을 노 사장에게 넘겼다.
2007년 38세 나이에 상무,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 2018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이 된 노 사장은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김기남 부회장은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직은 내려놓고 DS부문장만 맡는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대외업무(CR) 담당 윤부근 부회장, 인재개발담당 신종균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터줬다. 이로써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기남 부회장만 남는다.
새로 사장으로 승진한 4명도 모두 50대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58)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58) 부원장이 원장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57)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56)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사업 성장과 핵심 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미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마무리 단계이고, 쇄신 의지를 담은 준법감시위원회도 출범을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조직 개편으로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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