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20 (금)
1파운드'英王의 동전' 15억원에 팔려
1파운드'英王의 동전' 15억원에 팔려
  •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0.01.18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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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좇아 王位까지 버린 에드워드 8세 등극 기념 금화
22k 금으로 시제품 6세트 만들었지만 퇴위하자 유통불발
4세트는 박물관에… 美 소장자 구입 5년만에 두배에 팔아

미국 이혼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해 '세기의 사랑'으로 불린 영국 왕 에드워드 8세 시절 액면가 1파운드(약 1500원)짜리 금화가 100만 파운드(약 15억원)에 팔렸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보도에 따르면 이 금화는 지름 22mm, 무게 7.98g으로 현재의 1 파운드 동전보다 작고 가볍다. 이 동전은 22k 금으로 만들어졌다.

자료=BBC 홈페이지.
당초 1937년 1월부터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었는데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 오른 지 1년 만인 1936년 12월 물러나면서 실제로 유통되지 않았다. 사진=BBC 홈페이지.

당초 1937년 1월부터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었는데 에드워드 8세가 왕위에 오른 지 1년 만인 1936년 12월 물러나면서 실제로 유통되지 않았다.

에드워드 8세는 조지 5세의 장남으로 미국 이혼 여성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에게 양위했다.

당시 영국 조폐국은 시제품으로 모두 6세트를 만들었다. 이 중 4세트는 박물관과 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고, 개인이 2세트를 갖고 있다.

이번에 팔린 1파운드 금화는 미국 수집가가 2014년 51만6천 파운드(약 8억원)에 구매했다가 다시 내놓은 것이다. 익명의 영국 동전 수집가가 이를 100만 파운드에 구입하면서 영국 역사상 가장 비싼 동전으로 기록됐다.

화제의 동전을 구입한 수집가는 "기회가 오면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이번 기회는 일생에 한 번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동전에 대한 대가로는 매우 큰 금액이지만 내가 이번에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다시는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동전이 이처럼 비싸게 팔린 것은 비단 희귀성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새 왕의 얼굴을 새긴 동전을 발행할 때 직전 왕의 동전에 새겨진 것과 반대편 얼굴을 새긴다.

빅토리아 여왕(1837∼1901년)은 왼쪽 얼굴을, 에드워드 7세(1901∼1910)는 오른쪽 얼굴을, 조지 5세(1910∼1936년)는 다시 왼쪽 얼굴을 동전에 새겨 넣었다. 이런 왕실 전통대로라면 조지 5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8세는 금화에 오른쪽 얼굴을 새겨야 한다.

그러나 에드워드 8세는 자신의 머리 가르마 때문에 왼쪽 얼굴을 선호했고, 결국 왕실 전통을 깨고 오른쪽이 아닌 왼쪽 얼굴을 넣은 금화를 주조하도록 했다. 에드워드 8세에 이어 왕위에 오른 동생 조지 6세는 이런 형의 '일탈'을 무시하고 순서대로 다시 금화에 자신의 왼쪽 얼굴을 넣으면서 전통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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