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유니콘 간 홍남기 "규제 걷어내겠다" "2025년까지 바이오 분야 R&D 연 4조원 이상 확대" "1천억 글로벌 바이오헬스펀드 조성방안 1분기 마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규제"라며 규제를 걷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 '에이프로젠'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지난달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이자 바이오 분야 첫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올해 바이오산업 등 10개 산업을 선정해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규제 혁파를 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홍 부총리는 또 "작년 2조5천억원 규모였던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2025년까지 연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산업 R&D 혁신전략'을 조만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바이오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1천억원 규모 글로벌 바이오헬스펀드 조성 방안을 1분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데이터 3법'(개인정보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국회 통과에 따라 의료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도록 가명 처리 절차, 보안 조치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하고 5대 보건의료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취임 후 다섯 번째로 바이오기업을 찾은 이유에 대해 "우리 경제에서 갖는 중요성, 가능성, 시급성 때문"이라며 "바이오산업 분야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막대한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미래 먹거리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에이프로젠 생산라인과 신약개발연구소를 둘러본 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개발 사례 발표를 듣고 업계 건의사항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 분야 R&D와 관련해 주로 신물질을 찾아내는 '리서치'에 많은 자금이 모여 있는 것 같다"며 "그 이후에 실험·평가·품질테스트 등에 해당하는 '개발' 쪽에도 정부가 좀 더 역점을 두고 지원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AI 신약개발 지원센터 예산 지원을 늘려달라는 건의, 바이오 쪽에 역량 있는 인재 찾기가 어렵다며 바이오 인재 양성을 집중적으로 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바이오 산업 TF에서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태펀드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을 지원할 때 코스닥 상장이 될 만한 회사를 중심으로 하는데, 코스닥 상장이 멀리 있다 해도 임상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벤처기업 등도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한훈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기업벤처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 국장, 업계에서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송형근 다이노나 대표, 이제원 TSD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