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재산이 100억 달러(약 11조5450억원)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세계 부호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2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식시장 종가 기준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149억 달러(132조6520억원)로 세계 부호 중 1위였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초 이혼으로 전처 매켄지 베이조스에게 383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지분 25%를 넘기면서 한때 1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아마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는 소식에 아마존 주가가 8% 넘게 떨어진 후 11월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 말 현재 1131억 달러로 다시 2위로 밀려났다. 다만 게이츠의 재산은 1년 동안 227억 달러 증가했다.
3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053억 달러)으로 지난해 1년 사이 367억 달러의 재산이 늘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4위·893억 달러)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5위·784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의류 브랜드 '자라'로 유명한 스페인 부호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회장(6위·755억 달러),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7위·646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8위·627억 달러) 등의 순서다.
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이자 석유 재벌인 코크 형제 중 형인 찰스 코크가 9위를 차지했고,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의 사망으로 그 부인인 줄리아 코크와 가족이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