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임원 작년比줄었지만 女비중 20% 넘어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더불어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CJ그룹은 "내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대표는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팀, CJ주식회사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임 신현재 사장은 CJ 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인재 발굴 업무를 맡는다.
차인혁 신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올해 9월 CJ에 영입됐다. 차 신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슨트 테크놀로지, 인터디지털 엔지니어링, 삼성SDS, SK텔레콤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두루 거쳤다.
그는 그룹 전반의 전략과 IT 신사업 추진을 맡는다. 차 신임 대표는 배우 차인표의 친형이기도 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지속 성장을 이끌고 중소 화장품업계와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이사는 '호텔델루나'·'아스달 연대기' 등 히트 드라마를 내놓은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여성 임원 가운데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첫 사례다.
신임 임원은 19명이 배출돼 지난해 35명보다 줄었다. 평균 연령은 45.3세로 지난해 47세보다 낮아졌다. CJ측은 "신임 임원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1%"라며 "신임 임원 여성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이는 여성 리더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확산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배수영 CJ프레시웨이 FS본부장,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 박정신 CJ CGV 신성장담당 등 여성 임원이 포함됐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인 16명은 해외 본사와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으로 이재현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Global Integration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승진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는 지주사 조직 개편도 함께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