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도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 겸해 익혔고 우연한 공연서 각광 받아
빌보드 엘범차트 1위만 13회…비틀즈와 엘비스에 버금가는 반열에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기성세대들에겐 생소한 이름 제이지(Jay Z). 그는 힙합의 대가, 랩퍼의 아이콘다.
필자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어렴풋이 알겠는데 자세한 그의 예술 장르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힙합이 무엇인지 랩과 차이는 무엇인지는 기성세대들에겐 더 더욱 쉽지않은 대목 일 것이다. 그러나 뉴욕의 중심무대에서 빼 놓을수 없는 인물이다.
단지 세대별로 관심 사항의 서로 다르다 보니 나타나는 문화의 갭일 뿐이다. 그런데 묘한 게 자신의 세대보다 다음 세대들에 대해서는 한 수 아래로 내려다 본다. 자식이나 손자 세대들의 하는 행동들은 우습기 짝이 없고 더러는 건방지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60여년전 엘비스가 처음 나와서 다리를 흔들며 노래했을 때도 그랬고, 비틀즈가 기타를 휘저으며 젊은이들을 사로잡자 기성새대들은 망조가 들었다고 비난하며 혀를 찼다. 힙합은 기성세대눈에는 파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힙합은 지금은 대중 음악의 주료 장르로 우뚝 서 있다. 대중 문화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키워드이다.
힙합이란 말은 ‘엉덩이(hip)를 흔들다(hop)'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당초에는 1970년대 후반 뉴욕 할렘가에 거주하는 흑인이나 스페인계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힙합을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평하는 이유다. 그럼 랩(Rap)은 무엇인가. 노래보다 빠른 속도로 말하거나 중얼거리는 대중음악을 랩 음악이라 한다. 소위 말과 노래의 경계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락보다는 리듬을 강조한 반주에 빠르게 거침없이 말을 이어간다. 랩 음악은 1970년대 중반에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되어 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이윽고 미국 전역은 물론 른 나라로 퍼졌다.
그런 힙합과 랩 음악의 최고 경지에 이른 이가 바로 제이지다. 1969년생이니 벌써 나이 50이 넘었다. 그도 이미 신진은 아니고 그 분야에 올드 세대다. 물론 무대에서도 사라졌다. 은퇴했고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신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랩퍼와 힙합가수 이전에 지금은 사업가로서 성공한 그가 오히려 우리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뉴요커인 셈이다.
제이 지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고향은 브루클린 이다. 아버지는 자식 뒷바라지를 할 형편이 못됐다. 제이 지가 어릴 때 아버지는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집을 나가버린다. 그 때부터 제이 지는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야 했다. 하층민의 설움과 인종차별의 환경 속에서 ’눈물의 10대‘를 보낸다.
그 시기에 밑바닥 생황을 했다. 안 해본 것 없었다. 온갖 잡역부, 보조원, 노점상도 했다. 심지어 마약판매까지 손댄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사를 거들떠 보면 볼수록 모두 다 흙수저 출신이다. 한결같다.
무슨 공식이 이렇게 정확하게 들어맞는지 모른다. 흙수저 출신이 아니면 성공불가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제이 지는 돈이 된다면 다했다. 힙합도 돈벌이 차원에서 접근했다. 브루클린의 고등학교 시절, 힙합과 랩퍼를 알바를 겸좀 익혔다.
마약을 팔다가 고등학교를 졸업장을 받지 못한 그는 우연히 힘합경연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변으로부터 인기를 조금씩 얻게 된다.
1988년 자신의 친구인 The Jay와 함께 'Howaian Sophin'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인기몰이를 한다. 그러던 중 1994년 언더랩퍼 Big Daddy Kane의 'Daddy House'앨범에 참여하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내친김에 그는 1996년부터 직업적인 랩퍼의 길을 걷는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동료들과 힙합 레코드 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도 한다. 그는 1996년 'Reasonable Doubt'을 발매한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23위에 오르면서 빛을 보게 된다.
드디어 1997년 새 앨범 'In My Lifetime, Vol. 1'이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꿰차며 앨범은 미국에서 모두 140만여장이 팔린다. 그 이후론 탄탄대로를 달렸다. 발표하는 앨범들이 상위권을 점령하며 앨범판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지금까지 발매된 앨범수 만해도 미국에서만 5천만장 이상이나 팔렸다. 전세계적으론 1억장 이상이 팔렸다. 엘비스, 비틀즈,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그 반열에 올랐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앨범수 만해도 13개에 이른다. 비틀즈(19회)에는 뒤지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11회)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비욘세와 결혼을 한다.<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