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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이끈 삼성전자의 '혁신 50년 대장정'
한국경제를 이끈 삼성전자의 '혁신 50년 대장정'
  •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19.11.0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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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 오늘 창립 50주년)

이병철 창업 회장의 결단과 이건희 회장의' 質 경영' 이 접목해 이뤄 낸 개가
이 창업회장,83년 '2.8 독립선언' 기념일에 적지 日本서 '반도체 독립'선언
이재용 부회장은 非메모리 육성 '반도체 비전 2030'선포해 '3代 혁신' 시동
이병철 삼성 창업주(왼쪽)는 국내 전자산업의 새 지평을 연 개척자였다. 라디오 생산라인에서 시작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유량 기업으로 거듭났고 반도체와 TV,휴대폰 시장에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이룬 개가다. 이 삼성전자가 오늘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왼쪽)는 국내 전자산업의 새 지평을 연 개척자였다. 라디오 생산라인에서 시작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났고 반도체와 TV,휴대폰 시장에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이 이룬 개가다. 이 삼성전자가 오늘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오른쪽은 삼성전자의 창립에 나선 이 창업회장을 도왔던 홍진기 당시 동양방송 사장.사진=삼성제공.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오늘(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흑백TV로 출발한 변방의 작은 전자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거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이끄는 선두에 섰다. 삼성전자는 가전부터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나는 역사를 썼다. 삼성전자는 현재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예년과 비슷하게 조촐한 기념식을 열었다. 반도체 시장 침체와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악재 속에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다. 19년 뒤 '반도체 신화'가 시작된 삼성반도체통신 합병일인 1988년 11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바꿨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전자공업은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천만원, 첫해 매출은 3700만원이었다. 같은 해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매출액 117억원과 비교하면 100분의 1에도 못미쳤다.

삼성산요전기 흑백TV를 파나마에 처음 수출하고, 내수용 흑백TV를 생산한 1972년 매출액도 18억4천만원으로 초라했다. 이런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243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첫 수출 이후 외형은 13만배로 성장했다.

본사 기준 임직원 수는 첫해 36명에서 1980년 9367명, 1990년 4만3455명, 2000년 6만1035명, 2008년 8만4462명, 2018년 10만301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최다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시설투자는 1998년 6조9천억원 규모에서 2010년 21조6천억원, 2018년 29조4천억원 등으로 크게 늘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2008년 6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18조6천원으로 10년 만에 3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 달러(세계 43위)에서 2010년 195억 달러(19위), 올해 611억 달러(6위)로 급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괄목할 성장을 하는 데는 오너 경영인의 두 선언이 전환점이 되었다는 재계의 평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도약발판을 마련한 혁신 경영가이다. 그는 1993년 이른바 프랑크푸르트선언으로 불리는 '이건희 독트린'을 발표했다. 양정성장에서 품질를 중시하라고 그룹 임원에게 엄명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이 반도체의 씨를 뿌렸다면 그의 3남인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의 융성과 TV와 디스플레이, 휴대폰를 업그레이드해 오늘날 삼성전자를 키웠다.사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에게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장면. 사진=삼성제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도약발판을 마련한 혁신 경영가이다. 그는 1993년 이른바 프랑크푸르트선언으로 불리는 '이건희 독트린'을 발표했다. 양적 성장에서 품질중시 경영으로 바꾸라고 그룹 임원에게 엄명했다. 90년대 중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500억원어치의 휴대폰을 태우면서 뼈를 깎는 경영체질 개선이 두를 이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이 반도체의 씨를 뿌렸다면 그의 3남인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의 융성은 물론 TV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한 창조적 경영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은 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에게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장면. 사진=삼성제공.

삼성전자가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반도체 사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974년 한국반도체(이후 삼성반도체)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을 계기로 반도체 부문이 급성장했다.

특히 세계 D램 시장이 최악의 불황기를 맞은 1986년 이병철 선대회장은 3번째 생산라인 착공을 서두르라고 지시했으며 3년 뒤 D램 시장의 대호황으로 과감한 선제 투자가 빛을 발했다.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경영진을 소집하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이 선언 이듬해인 1994년 첫 휴대전화로 '국민 휴대폰'을 탄생시켜 '애니콜 신화'를 썼다. 이는 오늘날 스마트폰 갤럭시 성공의 기반이 됐다.

반도체 부문도 1989년까지는 D램 시장에서 일본 도시바와 NEC,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이어 4위에 머물렀는데,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D램 세계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2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017년부터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더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TV·가전 부문도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1975년 TV 전원을 켜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5초 이내에 켜지는 ‘이코노 TV’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2006년 선보인 보르도 LCD TV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하는 디딤돌이 됐다. 보르도 TV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의 강자였던 일본 소니를 제친 것이다.

'100년 기업'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된다.l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00년 기업'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된다.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창립 40주년인 2009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진화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이어 2017년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QLED 8K TV'와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으며, 8K 이후에는 마이크로 LED로의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냉장고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세계 1위다. 회사 이름보다 브랜드 이름을 앞세운 '지펠'(1997년 출시), 올해 6월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등이 대표작이다.

휴대전화,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50년 역사를 이끈 1등 공신이다. 스마트폰 '갤럭시'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양강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4년 '애니콜'부터 2003년 '벤츠폰', 2004년 '블루블랙폰' 등 밀리언셀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007년 2위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0년이 스마트폰 갤럭시S가 탄생한 원년이다. 올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선보였고, 내년 상반기 갤럭시S11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내놓은 다음해인 2011년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뒤 8년 연속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장은 삼성그룹의 사업군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방위산업과 화학 등 이익을 내는 사업도 재편해 주력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올리고, 신산업 투자 확대에 전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살아남으려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열정과 자신이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돌인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했다. 아울러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100년 기업'을 향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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