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강희석 대표, 행시 출신 관료, 컨설팅 등 경력 다채
㈜이마트의 새 대표이사로 강희석 전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가 선임했다.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대표인사 영입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8일 영업실적 악화 책임을 물어 40명의 미등기 임원 가운데 이갑수 대표 등 11명에게 퇴임을 통보했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이는 이마트가 최근 영업실적이 부진함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강희석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 농림수산부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컨설팅회사 베인 앤드 컴퍼니로 이직했다.
퇴진한 이갑수 전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 서비스 부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었지만 최근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유통업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이마트에 '생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299억원)를 기록했다. 주가는 급락했고,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정 부회장이 외부에서 새 대표를 영입한 것도 파격으로 인식된다. 이마트 창사 이래 외부 출신 대표는 없었다. 그것도 임기가 남은 이갑수 사장을 물리고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새 대표와 함께 이마트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20여 년간 누려온 1등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는 21일 강희석 신임 대표 영입에 맞춰 상품 전문성과 핵심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조직 개편과 신임 임원 인사를 함께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