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bhc치킨은 튀김용 기름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20%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bhc는 가맹점주협의를 거쳐 오는 30일부터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15㎏ 가격을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1만5000원(20%) 인상하기로 했다.
튀김용 기름 공급가격 인상은 3년 반 만이다. bhc측은 해바라기유 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원가 부담이 높아져 공급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튀김용 기름 가격 인상으로 치킨 소비자 판매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치킨 프레이즈 매출 1위인 bhc가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도 오는 26일부터 일부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격을 조정한다. 무신사의 가격 조정은 약 3년 만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물류비, 환율 등 주요 비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체 품목 가운데 13.6%에 해당하는 일부 상품의 소비자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총 508개 스타일(상품 종류)이다.
생산방식 개선과 단가 절감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된 64개 스타일은 가격을 인하하는 반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요인이 반영된 444개 스타일은 소비자가격이 인상된다. 가격 조정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고급 수입품 가격도 오른다. LVMH(모엣 헤네시·루이비통)그룹 산하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가 내년 1월 6일부터 국내 시계 판매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제품별 인상 폭은 적게는 3%, 최대 10%에 이를 전망이다. 태그호이어는 올해 들어 환율 상승을 이유로 두 차례(1·7월)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