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16일 코스피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오르며 14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46포인트(2.24%) 급락한 39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4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8거래일만이다.
8일 4154.8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8일 새 1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일본과 대만, 중국 증시도 1%대의 하락세를 나타났다. 코스피는 2%대로 급락하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수는 2.73포인트(0.07%) 오른 4093.32로 개장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3시 4000선이 깨지며 장중 3996.23까지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급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1조30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227억 순매도로 가세했다. 개인만 1조2519억 순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발 AI 거품설이 지속된 데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SK하이닉스는 4.33% 급락한 53만원, 두 번째로 많이 판 삼성전자는 1.91% 하락한 10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47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통화 스와프 1년 연장 소식으로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46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외국인의 거센 주식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주간 거래 마감 직전 장중 1480.1원으로 4월 9일(장중 최고가 1487.6원) 이후 처음 14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