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 주력 산업 중 철강, 일반기계,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 5개 산업이 이미 중국에 밀린 데 이어 5년 뒤 2030년에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등 나머지 5대 산업도 모두 중국에 추격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2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내놓은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5년 뒤 2030년이면 중국이 10대 주력 업종 전부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조사에서 우리나라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잡고 비교할 때 중국은 올해 기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 및 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에선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년 뒤 2030년에는 모두 중국이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차전지 경쟁력은 중국이 119.5에 달하고, 일반기계(118.8), 철강(117.7), 자동차·부품(114.8) 등에서도 중국이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미국과 비교한 결과 현재 한국이 경쟁력이 앞선 분야는 철강(미국 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의 3개 업종이었다. 이것도 2030년에 미국이 철강 부문(100.8)에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돼 한국이 경쟁력이 높은 업종은 선박(미국 90.0)과 이차전지(93.4) 등 2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은 2025년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미국 22.5%, 일본 9.5%의 순서였다. 이어 5년 뒤 2030년의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자 중국이 68.5%로 6%포인트 오른 가운데 미국은 22.0%, 일본은 5%로 소폭 낮아졌다. 이는 기업들이 앞으로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음이다.
중국을 최대 경쟁국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부 부문별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2025년 기준 중국은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 인력(102.0), 핵심 기술(101.8) 부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브랜드(96.7)가 한국이 앞섰지만, 2030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경쟁력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국내 제품 경쟁력 약화(21.9%)와 대외 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이밖에도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인력 부족(18.5%), 경쟁국보다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 법제(11.3%) 등이 지적됐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 과제로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18.0%), 세제 혜택·규제완화·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17.2%),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 등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