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대표 과일인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줄며 소폭 오르고, 배는 공급이 늘어 두 자릿수의 하락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2일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배 재배면적은 9361㏊(1㏊는 1만㎡)로 소폭 감소했지만, 단위 생산량이 늘면서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한 20만1000t으로 예상됐다. 열과(갈라짐)나 일소(햇볕 데임) 등의 피해도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관측센터는 11월 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배(신고)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5㎏당 4만9000원 안팎으로 지난해(7만2100원)보다 32%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평년(5만2000원)보다도 5% 이상 낮은 수준이다.
사과는 지난 9월과 10월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생리 장해가 많고 일조량 부족으로 착색이 지연됐다. 후지 품종의 수확 시기는 평년보다 7일 이상 지연됐다.
이에 따라 11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12월 이후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매년 11월부터 본격 유통되는 후지 품종의 이달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당 6만원으로 지난해(5만6900원) 대비 5%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사과는 지난 10월 양광(상품) 도매가격이 10㎏당 6만3700원으로 지난해보다 28.6% 높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사과(21.6%) 상승 폭은 컸다.
그래도 10월 하순부터 반입량이 늘면서 사과 가격은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사과(후지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6858원으로 지난해보다 9.3% 비싸다. 배(신고 상품)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6046원으로 지난해보다 15.5% 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