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효과와 한미 관세협상 타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에 따른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기대감 등으로 급등하며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오름폭은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6.6%(151.36포인트) 급등한 4월 10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5.86포인트(0.39%) 오른 4123.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한때 4,221.92까지 올라 10월 30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4146.72)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강조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주말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이날 장중 조선·방위산업체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62만원, 10.91%)가 사상 처음 62만원대로 올라섰고, 삼성전자(11만1100원, 3.35%)도 처음으로 11만원을 넘어섰다. 장중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현대로템(6.07%), HD한국조선해양(1.16%)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두산(101만8000원, 7.27%)도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5.42%), 전기가스(4.90%), 증권(2.81%) 등이 오른 반면 통신(-1.00%), 건설(-2.43%), 제약(-0.14%)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전체 종목 중 하락 종목이 615개로 상승 종목(288개)을 웃돌아 주가 상승의 온기가 여전히 증시 전반으로 번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87억원, 3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34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대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JYP엔터테인먼트(8만5000원, 5.07%)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4원 오른 1428.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