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지수 4000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4000선을 돌파한 뒤 계속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93.81포인트(2.38%) 오른 4035.4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선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한때 장중 역대 최고치를 4038.39까지 높였다.
코스피가 4000을 넘은 것은 6월 20일 3000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단기간에 4000 고지에 오르면서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지난주 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04억원, 1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86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10만원대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탔다. SK하이닉스도 53만원대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HD현대중공업와 한화오션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6포인트(1.69%) 오른 898.84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7.15포인트(0.81%) 오른 890.23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900선 돌파를 목전에 두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은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식이 크게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