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40분 전후 검은색 세단을 타고 도착한 유족들은 20분여 동안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헌화하고 절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 고인을 추모하고 선영 주변을 둘러봤다.
유족에 앞서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오전 9시 35분쯤 선영을 찾았다. 추모를 마친 뒤 이재용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점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전직 경영진 100여명이 고인을 추모했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했다. 김승연 회장은 매해 조화를 보내왔다. 2주기 때는 직접 추도식을 찾았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관계사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추모음악회 전 신임 부사장 부부 150여명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격려했다. 콘서트홀 로비에는 '시대를 앞선 혜안, 문화의 빛이 되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선대회장의 뜻을 담은 'KH(건희) 유산'이 소개됐다. 삼성은 이날부터 사흘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 문구를 게시했다.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대회장의 유지를 기려 문화예술품 기부 등 사회 환원을 실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