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확장 현실(XR) 기기가 오는 22일 일반에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15일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XR 헤드셋 무한 출시 알림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21일까지 사전 체험 알림을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갤럭시 XR' 헤드셋은 삼성이 칩 제조사 퀄컴, 운영체계(OS) 공급사 구글과 '프로젝트 무한' 이름으로 만든 첫 안드로이드 버전 XR 기기다.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흥행에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이후 출시되는 비슷한 스타일의 갤럭시 XR은 어떨지 주목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가 탑재되는 갤럭시 XR 헤드셋은 양안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2900만 화소를 구현한다. 2300만 화소였던 비전 프로보다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무게는 545g, 가격은 250만원대(1800달러)로 애플 헤드셋보다 가볍고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갤럭시 XR의 초도 생산량을 5만대 정도로 예상한다.
IT 업계는 삼성전자나 구글이 가볍고 실용적인 AR 글라스로 가는 관문으로 XR 기기를 내놓은 것으로 본다. AR 글라스는 현재 기술로는 시야각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한계가 있지만, AR 기기의 기술 완성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XR 기기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명 '해안'으로 준비 중인 AR 글라스를 내년께 공개할 계획이다.
XR 기기의 대중화가 늦춰지면서 가상환경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우군으로 네이버가 나섰다. 네이버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확장 현실 버전 '치지직 XR'을 구글 XR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중 버추얼 스트리머가 40%에 이른다"며 갤럭시 XR 헤드셋을 통해 소비할 수 있는 버추얼 콘텐츠 생산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해외 이용자를 위한 K팝, K드라마 등의 스트리밍도 치치직 XR에서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버추얼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XR 콘텐츠 전용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며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