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대 회장, 나무 심어 고급 목재로 자라면 재단의 운영비로 쓰겠다면서 조림 사업
투자 기간이 길고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반대하자 "나라 사랑하는 사람은 나무 심어"
한 임원이"이왕이면 경기도 수도권 근처의 산에 투자하자"라며 건의했다가 혼쭐 나기도
투자 기간이 길고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반대하자 "나라 사랑하는 사람은 나무 심어"
한 임원이"이왕이면 경기도 수도권 근처의 산에 투자하자"라며 건의했다가 혼쭐 나기도

최종현은 1972년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현재 SK임업은 국내에서는 유일할 뿐 아니라 규모 면에서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임업 전문 기업이다.
나무를 기르는 산업인 임업은 투자에서 회수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는 좀처럼 손대지 않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현이 서해개발을 설립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장학 사업을 위해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벌거숭이산에 나무를 심어 30년 후 고급 목재로 자라면 이를 재단 운영비로 쓰겠다는 의도였다.

중화학공업 육성과 수출이 지상 목표였던 70년대에 나무를 심겠다는 최종현의 발상은 반대가 많았다. 조림 사업은 투자 기간이 길고 사업 전망도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무를 심는다."라며 반대를 물리쳤다.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어 지역 주민을 살리고, 인재를 키우는 것은 나라를 키우는 길이다."
최종현은 임야를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장사를 한다는 괜한 오해도 받았다. 내부에서는 부지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1970년대 초반 한 임원이 "이왕이면 경기도 수도권 근처의 산에 투자하는 것이 산간 오지의 땅을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하고 말했다가 최종현에게 "내가 땅 장수인 줄 아느냐?"라며 혼쭐이 나기도 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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