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폭염과 폭우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6~7월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수요가 많은 한우와 6·27 대출 규제 이후 물건이 줄어든 전세 가격도 상승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7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9%로 내려갔다가 6월(2.25)부터 두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4.1% 올랐다. 할인행사가 진행돼 상승률은 6월(4.6%)보다 낮아졌지만 4%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고등어(12.6%) 등 수산물도 6월(7.4%)과 비슷하게 7.3% 올라 상승 폭이 컸다. 농산물 물가는 전체적으로 0.1% 내렸지만, 6월(-1.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폭염·폭우 여파로 과일·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금치(6월 대비 상승률 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폭염 폭우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라며 "채소·과실 물가는 작년에도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 대비로는 크다"고 설명했다.
7월 21일부터 신청을 받아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우 가격이 4.9% 뛰며 6월(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 소고기 물가도 1.6% 오르며 6월(1.2%)보다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