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8 02:05 (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속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속도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naver.com
  • 승인 2025.08.0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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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자로 화물기 사업 4700억 원에 에어인천에 매각
지난해 12월 11일 대한항공에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들면서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등 내년 말 대한항공과의 최종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이코노텔링그래픽팀.

지난해 12월 11일 대한항공에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들면서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등 내년 말 대한항공과의 최종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말 38년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질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외 항공 여객 및 화물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자로 화물기 사업을 4,700억 원에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거래를 통해 보잉747 화물기 10대, 보잉767 화물기 1대 등 총 11대의 항공기와 화물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에어인천 측에 넘겼다.

이를 계기로 에어인천은 지난 1일 '에어제타(AIRZETA)'라는 이름의 새 회사로 출범했다.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다.

에어제타 측은 이날 서울 강서구 사무실에서 회사 출범식을 갖는 한편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항공 화물의 미래'란 슬로건을 내걸고 에어제타 첫 항공편(미주행) 운항 행사도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이 독점 방지 차원에서 합병 승인 필수 조건으로 내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항공업계는 인천공항 전체 항공화물 처리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이어 에어제타가 조만간 국내 2위(시장 점유율 약 17%/연간 처리 물동량 약 50만t)의 항공화물 업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최종 통합에 필요한 큰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내년 말까지의 양사 통합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한편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에어제타로 떠난 화물사업부 임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송 대표는 편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한 지붕 아래 같은 목표를 두고 함께 생활하던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무겁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쓴다"며 "아시아나항공에서 보여준 열정을 그대로 살리면 더 크고 밝은 미래가 보장되리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사내 메시지도 화제에 올랐다. 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직원은 '아시아나 안녕...!'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현장을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항공으로 가게 될 한 여객사업부 직원은 "가서도 잘 지내시라"며 "대한항공에 가서 우리도 잘 버티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남은 분들도 KE(대한항공 코드)에 가서 OZ(아시아나항공 코드)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6.4년으로 알려졌다. 운항직 평균 19.1년, 일반직 평균 17.4년으로 임직원 대다수가 지난 2009년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워크아웃과 2019년 시작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을 지켜본 터라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88올림픽'이 치러졌던 1988년 2월, 5공 정부 때 금호그룹(박성용 회장)은 대한항공에 이어 제2민항인 아시아나항공을 창립해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이후 30여 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한때 재계 7위까지 성장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그룹경영이 부실해지면서 매물로 나오자 2020년 11월경 대한항공의 모기업인 한진그룹은 한국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나선다.

약 4년 후인 2024년 12월 3일 미국 법무부가 마지막으로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은 같은 해 12월 11일 지분 인수 대금을 완납했다. 이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합병 승인의 국제적 장애물이었던 화물사업부가 분리되고 최근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등 화학적 결합에도 속도가 나는 등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온 느낌이다.

내년 말까지 완전 통합이 이뤄지면 'OZ'라는 항공사 코드로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친숙했던 아시아나항공은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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