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일 초복에 맞춰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분에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계탕 비용은 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17일 공개한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물가정보는 매해 초복 전에 삼계탕 재료비 시세를 조사해 공개한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와 수삼 네 뿌리, 찹쌀 네 컵 등 삼계탕 4인분 요리를 하기 위한 비용은 3만6260원으로 집계됐다. 1인분 기준 비용은 9065원 꼴이다.
이는 지난해(3만2260원)보다 12.4%, 5년 전 2020년(2만6870원)보다 34.9% 올랐다.
삼계탕 재료 7개 품목 중 영계·찹쌀·마늘·대파 등 4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2㎏) 가격은 지난해 1만6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12.5%(2000원) 올랐다. 삼계탕용 닭은 5∼6호(500∼600g대)를 주로 사용한다.
찹쌀 네 컵(800g)은 2700원에서 4300원으로 59.3%(1600원) 상승했다.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0.0%(100원) 올랐다. 대파(300g)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0%(300원) 비싸다.
이밖에 수삼(4뿌리)은 5000원, 밤(4알)은 560원, 육수용 약재는 6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물가정보에 따르면 삼계탕용 영계는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복날 수요가 겹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찹쌀은 재배면적 축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값이 오름세다. 마늘과 대파도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값이 올랐다.
한편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인분 기준 1만7000원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비용의 두 배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