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당장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과거 미국 경기침체를 초래한 요인을 점검한 결과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미국 경기가 사상 두 번째로 긴 확장기를 보이고 있지만 1년 내에 경기침체(리세션)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연준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의 투자은행이 자체 모델을 통해 계산한 결과 그럴 가능성은 10% 이내로 알려졌다.

그러나 2~3년을 전제로 한 중기 예측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투자은행은 3년 내 침체 가능성을 50% 아래로 본다. 하지만 일부는 2년 후부터 침체 확률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한은은 현재 미국 고용시장이 다소 과열 상태이긴 하지만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물가상승률도 빠를 것 같지 않아 경기침체로 이어질 정도의 급격한 통화 긴축이 나올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경기과열에 따라 긴축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간혹 경기침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던 점을 의식한 분석이다.
또 한은은 미·중 무역 분쟁이 성장세 둔화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이 역시 경기침체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쪽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 재정정책도 내년까지는 성장에 플러스 영향을 주고 이후에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의 분석을 인용했다.한은은 미국 기업들의 부채 증가속도가 다소 빠르긴 하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고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침체 저항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