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 서한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충격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오르며 지수 311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이 줄었다가 장 후반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60억원, 기관이 225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고, 개인 투자자들은 26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4월 2일 발표한 것과 같은 25% 관세율을 통보했다는 소식에도 향후 협상 가능성을 주시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은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한국 관세율(25%)이 이날 서한을 받은 1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점도 안도감을 주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폭이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4.06%)가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28만원선을 회복했다. KB금융(6.64%), 신한지주(7.73%), 미래에셋증권(6.21%) 등 금융·증권주도 배당 세제 개편 및 호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3.18%), 한화오션(3.79%) 등 조선주와 동양철관(27.65%), 하이스틸(14.65%) 등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테마주도 급등했다.
이와 달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0.49%)는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5%), LG에너지솔루션(-2.54%), 셀트리온(-1.85%)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