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글로벌 경영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단체 비율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OECD 회원국이 교역·투자 대상인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공개한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는 78%가 현재의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이라고 평가했었다.
경영환경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이 반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BIAC는 OECD 회원국을 포함한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다. 이번 조사에는 36개국 단체만 참여했다.
특히 이번 조사 참여 경제단체의 97%는 높아진 무역장벽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과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투자 전망에 대해선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0%,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선 76%가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었다.
게다가 응답 단체 중 55%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압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의 체감경기와 투자심리가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했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단체들은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등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