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누적된 식품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6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월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5월 1.9%로 내려갔는데 다시 2%대로 올라섰다.
가공식품과 수산물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석유류도 0.3%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식 물가도 3.1% 오르면서 3%대를 유지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6월 대비 4.6% 올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2.2% 소비자물가 상승률 가운데 가공식품 오름세가 차지한 부분이 0.39%포인트(p)였다. 빵(6.4%),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등이 크게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슈가 된 라면 가격도 작년보다 6.9% 상승했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물가가 오른 것이 62개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김치는 14.2%, 커피는 12.4% 각각 상승했고 맛김과 시리얼은 12.0%와 11.6% 올랐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사과 등 농산물은 올해 6월 1.8% 떨어졌다. 반면 수산물 가격은 7.4%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2023년 3월(7.4%) 이후 최고치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4.3%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했다. 달걀 가격은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