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경상수지 흑자가 외국인 배당이 늘며 3월보다 30억달러 이상 줄었다. 앞으로도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4개월째 흑자가 이어졌지만, 직전 3월(91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34억4000만달러 적다. 그래도 지난해 동월(14억9000만달러)보다는 많다.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 흑자)보다 69억9000만달러 많은 상태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89억9000만달러)가 3월(84억9000만달러)보다 5억달러 많고, 지난해 4월(52억4000만달러)보다는 3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585억7000만달러)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로 1년 전보다 1.9% 늘었다. 지역별로 유럽연합(18.4%)·동남아(8.6%)에서 증가한 반면 미국(-6.8%)·일본(-5.3%)에서 감소했다.
한은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에서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495억8000만달러)은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줄고,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뒷걸음쳤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3월(-22억1000만달러)이나 지난해 4월(-17억900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1000만달러)가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된 데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늘어 기타사업서비스 수지(-15억1000만달러) 적자 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도 3월 3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1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4월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3월 26억달러 흑자에서 6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데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