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최종 본계약을 체결해 유럽 원전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수원은 4일(현지 시간) 체코 국영 발주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 발전소(EDU Ⅱ)와 본계약을 마무리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을 최종 기각한 직후 체결됐다. 이로써 한수원은 체코 원전 사업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이번 원전 사업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해외 수출이자 첫 유럽 시장 진출이다.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 업체 등의 견제로 인해 계약 체결식 직전에 서명이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약 26조원(4000럿 코루나) 규모로 예상된다.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 테멜린 지역에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할 경우 이를 맡아 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한수원은 원전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두코바니에 현장 건설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선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 조사 등 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의 주계약자로서 설계부터 건설, 시운전, 핵연료 공급까지 원전 건설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게 된다. 이 과정에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이 참여한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올해 두 차례 설명회를 열어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품질 및 기술 기준, 보조기기 목록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