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법원에 소유권 등기를 마친 서울 지역 아파트 등 집합건물 10건 중 4건을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등기 정보광장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등기를 마친 서울 시내 집합건물 1만3087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는 5378건으로 41.1%를 차지했다. 이는 4월(36.2%)보다 4.9%포인트 높은 것이자 지난해 5월(41.3%)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부동산 등기는 통상 잔금 납부 기간으로 인해 매수한 뒤 2∼3개월 뒤 이뤄진다. 이를 감안하면 서울 강남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지난 2∼3월에 생애최초 구입자의 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정부가 지원하는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주택 이상 보유자와 달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받을 수 있어 올해 초 집값이 상승하자 매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전국 집합건물 등기의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도 44.38%로 4월(44.35%)과 비슷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가 44.8%로 올해 들어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비중이 가장 낮았다. 인천도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이 47.1%로 4월(50.3%)보다 내려갔다.
이와 달리 조기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등 행정수도 관련 공약이 집중된 세종시는 지난 3월 38.5%, 4월 40.1%였던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비중이 5월에 68.1%로 껑충 뛰었다.
세종시 집합건물의 다수는 아파트로 10건 중 약 7건을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매수한 것이다. 이는 2022년 12월(71.2%)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세종시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3월 139건, 4월 241건에서 5월에 801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