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이재성(32)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 선수는 19일 오후 3시30분 (현지시각) 마인츠의 홈구장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30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서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고 역전골의 발판을 마련 하는 등 마인츠의 '중원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인츠는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전열이 정비 되기 전에 상대방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해 경기를 끌려갔다. 또 공격 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가 자주 끊겨 경기 흐름을 볼프스부르크에 내줬다. 이때 이재성 선수가 송곳패스와 예리한 볼 배급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면서 점차 마인츠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결국 전반 37분경 이재성이 상대방 패널티 라인 근처에서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자신에게 돌아온 공을 받아 대각선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자신의 7번째 골이었다. 이후 3분여 만에 마인츠가 추가골까지 넣어 경기를 2대1로 뒤집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마인츠는 볼프스부르크를 줄곧 압도하면서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여러차례 마련했으나 쐐기골을 넣지 못했고 이게 후반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승점 3점을 놓친게 아쉬웠다. 특히 77분, 80분, 81분에 세차례의 결정적 슛팅이 상대방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산돼 홈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승점 1점을 추가해 47점을 기록한 마인츠는 리그 4위 라이프치히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희망의 끈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원정 한국 팬 수십명이 나왔고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성 선수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