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품목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지난 3월 한국 철강 제품 수출이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의 대미국 철강 수출액은 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18.9% 감소했다. 3월 수출 중량도 25만t으로 14.9%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 12일부터 한국 등 주요국에 부과해온 쿼터(할당량) 내 관세 면제를 없애는 방식으로 수입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써 한국도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받았던 연간 263만t 규모 철강 면세 쿼터가 없어졌다. 한국의 3월 대미 철강 수출이 감소한 데에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철강 거래는 통상 몇 달 전에 미리 이뤄지고, 관세 외에도 현지 경기 동향에 따른 수요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되므로 관세 부과 조치 이후 몇 주간 수출 동향을두고 관세 영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3월 중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감소는 주로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자동차 제조 등에 쓰이는 철강판(-32.9%)에서 주로 나타났다. 철강판과 수출 규모가 비슷한 강관 제품 수출액은 3.9% 증가했다.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