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진출 추진…5년내 연간 1000억원어치 이상 판매 목표
이주형 대표"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진출 대안을 제시한 사례"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대표이사 이주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조현병 치료제 '메조피(Mezofy, 舊 데핍조)'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메조피는 CMG제약이 개발한 구강 필름(Oral Film)형 조현병 치료제(성분명 아리피프라졸)으로 5년내 연간 1000억원어치 이상의 판매가 목표다.
메조피는 국내 제약사가 FDA로부터 개량신약 허가를 받은 네 번째 제품이다. '제형변경'으로 품목허가를 취득한 것은 메조피가 처음이다. 이전의 개량신약은 주성분의 염(salt, 용해도 개선이나 안정성 향상 등을 위한 성분)을 변경하거나 기존 의약품의 주성분을 조합한 복합제다. 메조피는 제형 기술의 차별성과 환자 중심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구강필름으로 제형을 바꿨다고 CMG제약은 설명했다. 그래서 물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입에서 쉽게 녹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조피의 이번 승인은 '개량신약'으로 허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량신약은 제네릭(복제약) 대비 약가가 훨씬 높고, 성분명이 아닌 제품명으로 마케팅과 처방을 할 수 있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로열티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제형의 차별성과 美 FDA 규제요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허가 받기가 어렵다.
CMG제약의 이번 품목허가 획득은 5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CMG제약은 메조피를 FDA에 세계 최초 필름형 조현병 치료제로 2019년 12월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허가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 XIAMEN LP PHARM社의 아리피프라졸 필름 치료제 '오핍자(Opipza)'가 2024년 7월 FDA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CMG제약은 성공적인 제품 론칭을 위해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제품명을 데핍조(Depipzo)에서 메조피(Mezofy)로 바꿨다. 세계 1위 의약품 브랜딩 전문기업인 '브랜드 인스티튜트(Brand Institute)'와 협업해, 미국 내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브랜드 네이밍 테스트를 거쳐, 처방 오류 가능성이 낮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변경했다.
메조피가 美 FDA 승인을 받음에 따라 CMG제약이 목표로 내건 '2030년 상장 제약사 매출 30위'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데이터 모니터(Data Monitor)에 따르면, 미국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12조원에 이른다.
CMG제약 이주형 대표는 "메조피의 美 FDA 품목허가를 계기로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대안을 제시한 사례"라며 "미국 시장에서 메조피의 우수성을 입증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